#데이터리안 #데이터넥스트레벨챌린지 #데벨챌
몇년 전에 사놓고, 먼지만 쌓이고 있었던 양승화 님의 저서 <그로스해킹>
밑미 공부 리추얼에 이어 데이터리안 데벨챌을 통해 한달동안 읽기로 했다.
밑미 리추얼은 여러 구성원들이 모여 각자의 공부를 알아서 인증하고 독려하는 분위기라면
데이터리안 챌린지는 '데이터'에 관심있는 구성원들이 모여
같은 책을 읽으며 좀 더 자극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로스해킹> 책 초반에는 지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2년 전 이맘 때는 너무 어렵다.. 무슨 소리야? 싶은 부분이 종종 있었다.
이제는 실무적인 부분은 대부분 다 아는 내용이라 나름 뿌듯함을 느끼며 읽었다.
엑셀만 켜도 어지러운 파워 문과 출신이었던 나.....
그만큼 내가 2년 동안 데이터 마케팅과 많이 친해진 거겠지??
아래는 이번에 읽은 챕터에서 인상깊은 문구들.
논리에 논리를 덧칠하면서 보고서의 완성도를 높인다고해서
제품의 성공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렇게 논리적인 보고서를 강조하는 환경일수록 사용자보다는 기획서를 승인하는 상위 의사결정권자를 바라보면서 기획서를 쓰게 된다.
중니어와 시니어 그 어딘가에 있는 나에게 너무 와닿는 이야기.
회사 내 역학관계를 이해하게 되면서 오히려 상위 의사결정권자들을 위한 보고를 하게 되는 느낌이 있었다.
조직 내에서 인정을 받으려다 보니, 협업을 매끄럽게 하려다보니 그렇게 된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고객을 바라봐야 한다.
본질은 고객이고, 성공 가능성도 오롯이 고객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의사결정권자의 설득도 따라가면 당연히 좋지.
하지만 그것이 1순위가 될 때 많은 기업들이 무너진다.
굳이 예시를 들지 않아도 떠오르는 회사가 많다.........
"과업기반으로 지표를 관리하는 것은 여러모로 비효율적이지만 여전히 많은 조직에서는 관행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지표를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기 보고서 (주간보고나 월간보고)를 작성한다.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보고서에는 지표가 '성장'을 위해 활용되기보다는 '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동안 수행한 업무를 가능한 한 많이 나열하고 그 업무로 인해 만들어진 수치들을 쭉 정리하면 적어도 무언가를 했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장 필요한' 일에 집중해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주니어, 중니어 시절에 많이 빠지는 함정인 것 같다.
특히 지표를 관리하는 일을 많이하는 마케터들이 더욱 해당된다.
브리핑을 길게 한다고, 보고서에 적은 내용들이 많다고 그것이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나도.... 그랬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1) 목표 달성에 미치는 임팩트를 생각하면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리소스를 분배하기.
2) 의미가 있는 내용을 공유하며, 구성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표현하기
3) 일을 했다면 결과=성과를 만들어내기
위와 같은 덕목을 꼭 깨우쳐야 한다는 생각이다.
각 채널별 고객 유치 성과를 확인할 때 단순히 '데려온 사용자 수'를 보는 것으로 충분할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어떤 채널을 통해 들어온 사용자들이 꾸준히 남아서 활용하는지,
결제로 전환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바탕으로 각 채널의 가치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어야
이를 기반으로 전체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거나 예산을 배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년 전 나는 신규 채널에 진입해서 광고를 집행한적이 있다.
그리고 GA, 어트리뷰션툴을 사용하여 유저의 인입수를 분석했다.
"오! 이 채널에서 가장 적은 비용으로 많은 유저를 데려왔어요! "
하고 의기양양해 하며 나 잘했죠? 라는 표정으로 상사에게 어필했다.
그러나 돌아온 피드백은."오, 생각보다 많은 트래픽이 들어왔구나.
그런데 그 유저들이 우리 목표에 진짜 도움이 되는 유저들 맞아?" 라는 대답.
지금 광고 기획, 운영, 지표 관리만으로 리소스가 모자른 형편인데
인입 유저들의 퀄리티까지 고려하라고?
그 당시에는 무언가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저렴한 비용에 유저를 데려온 것은 잘한 일 맞다.
그러나 리타게팅 매체 등을 사용하거나 특정 네트워크 지면 등에 노출시켜서
저렴한 단가로 많은 유저들을 데려오고 MAU 숫자를 높이는 것은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숫자가 높다고 해서 바로 축포를 터뜨릴 것이 아니라
그 데이터를 의심할 수 있어야 하고
깊이 있게 살펴보며 검증해야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어떤 채널에서 어떤 소재를 보고, 어떤 시기에 인입된 유저들의 리텐션이 가장 높은지 매출기여도는 얼마나 되는지까지 분석할 수 있으면 베스트가 아닐까 싶다.
7년차 마케터.
퍼포먼스 마케팅 경력 5년이라는 시간은
절대 나의 실력을 증명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겸손하게 공부하고,
관성으로 일하는 것이 아닌
머리로 생각하면서 일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다.